미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모습은?

미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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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Time
Dec 1, 2024 03:51 AM
Published
Nov 6, 2022 02:57 AM
Created Date
Jan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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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The future of blockchain network proto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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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3Crypto
지난 글들을 정리하다가 블록체인 프로토콜과 상호운용성에 대해 적은글을 보고 내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들어 추가로 작성해본다.
위의 글을 작성한지 2년이 지났고, 블록체인 생태계가 좀 더 다양해지며 상호운용성을 위한 브릿지나 크로스체인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디파이 서비스와 nft마켓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이전보다 dapp 사용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 중에서도 이더리움 기반이 독보적이다. 이더리움의 비싼 수수료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어2의 사용량이 증가한 것을 보면 기존의 주류 프로토콜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빠른 네트워크가 장점인 솔라나 역시 이더리움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게 되었고, 디파이 서비스인 앵커나 토큰테라, 루나를 통해 인기를 얻은 테라 프로토콜 처럼 특장점이 있다면 계속해서 주목받는 프로토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테라에 앵커가 없었다면? 루나가 없었다면?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내 답은 잘 모르겠다이지만, dapp의 출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토콜 사용자들의 특성에 맞추려면 테라는 아마 당분간 다른 dapp보다는 디파이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dapp개발을 지원하지 않을까? 테라가 여러가지 상황과 환경의 조화로 인해 인기 프로토콜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 가지 킬러 댑의 존재만으로 유저 트래픽을 유지할수는 없을것이다. 다양한 체인에서 dapp 사용량이 증가하게 되었을때 기회가 된다면 체인별 데이터로 사용자 특성을 분석해보고 싶다.
 

진정한 상호운용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위키백과에서는 상호운용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상호운용성이란 하나의 시스템이 동일 또는 이기종의 다른 시스템과 아무런 제약이 없이 서로 호환되어 사용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쫓다보면 확장성 문제로 수렴될 때가 많다. 그 중에서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속도와 수수료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들이 연구되고 있지만 블록체인만을 위한 아주 빠른 네트워크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기존 앱들의 통신 속도와 계속해서 비교될것이기때문에 속도 개선을 위해 메인체인이 늘어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수의 메인체인이 개발되고 프로토콜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가 여러 체인을 오갈수 있도록 상호운용성이 중요하다고 했을때, 나는 그 이후에 벌어질 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예를들어 이더리움에서 다른 사이드체인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건 브릿지같은 기술이 다 해결해 줄것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dapp을 이용해보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느꼈던 불편함을 기록해 보자면

나는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를 감당할수 없다고 생각되어서 레이어2 위주로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여러 프로토콜을 넘나들며 dapp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 멀티 체인을 지원하는 dapp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존재한다.
  • 토큰의 유동성 부족
  • 이용이 제한적인 브릿지
  • 같은 dapp에서 프로토콜 별로 다르게 제공되는 서비스
 
먼저 유동성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더리움의 레이어2 체인은 당장 떠오르는것만 세어봐도 5개가 넘는다. 만약 주류 체인 한두가지만 사용했다면 토큰이 분산되지 않았을텐데 기존에는이더리움을 사용했던 계정들이 각기 다른 체인으로 토큰을 이동시켜 사용하다보니 각 체인들의 dapp에서 토큰 스왑을 할 때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물론 신생 토큰을 위주로 사용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dapp은 새로운 토큰을 만들기 때문에 이것 역시 또 다른 문제이다.) paraswap은 다른 토큰을 1번 이상 거쳐 교환하는 방식까지 고려하기때문에 이럴때 유용하지만 수수료가 그만큼 더 들었던 것 같다.
브릿지에 대해서는 내 경험을 예로들면 이렇다. 일단 거래소에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체인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 내 계획은 자금을 옮긴 체인에서 브릿지를 통해 다른 체인으로 자금을 또다시 이동시킬 계획이었는데 알고보니 두 체인간의 자산을 연결해주는 브릿지가 없었다. 이후에도 시행착오는 계속 되었던것이, 두 프로토콜을 연결해주는 브릿지가 존재함에도 발생가능한 제약이 여러가지였다.
  • 이동이 필요한 토큰을 지원하지 않음
  • 토큰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
  • 최소 거래량이 정해져있음
  • 수수료가 천차만별이지만 꽤 높은경우도
다른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위해 토큰을 이동시키려는 경우 먼저 사용 가능한 브릿지들을 확인하고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토큰 이동 전략을 세워야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기술적인 차이로 분류되는 브릿지의 종류에 따라추가적인 문제점이 따르기도 한다.
 

어떤 프로토콜이 살아남을 것인가?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dapp의 특성이나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토큰과 dapp을 이용할 때의 장점 중 하나는 자산의 유동성이라 생각하는데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장점을 포기하게되는 것이다. 기존의 시스템에 비유해보자면 게임 아이템을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수 있는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도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할때, 원한다면 언제나 자산을 자유롭게 이동시킬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어야한다.
그러한 방안의 예시로 크로스체인(혹은 인터체인) 프로토콜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코스모스와 폴카닷이 있다. 두 블록체인은 각 생태계 내부의 체인간 통신방법을 고려하며 설계했기때문에 체인별로 브릿지를 따로 만들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각각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XCMP (Cross-Chain Message Passing)을 체인간의 통신 프로토콜로 사용한다. (폴카닷의 경우 예전 글에서는 ICMP(Interchain Message Passing)라 불렀는데 크로스체인이라는 명칭이 많이 사용되고 코스모스와 차별화를 두기위해 이름을 바꾸지 않았나 추측한다.)
두 체인의 기술을 아직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서 브릿지와 기술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미리 방안이 준비되어있다는것 만으로도 dapp개발자와 사용자들이 어떤 경로로 토큰을 이동시켜야하는지 찾아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블록체인의 미래가 반드시 인터체인, 크로스체인일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명한건 프로토콜의 존속 여부는 프로토콜이 실제로 사용되느냐에 따른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토콜이 한번 개발된이상 계획에 의해 체인과 dapp이 운영될것이므로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프로토콜들 중 언제 어떤 프로토콜이 주목을 받게 될지는 현재처럼 해당 블록체인 위에 올려진 dapp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dapp을 개발하는 개발자에게 편리하거나 흥미를 끌만한 기술을 가진 인프라와 미들웨어가 준비된 프로토콜이 살아남을 것이고, 특히 초기에는 프로토콜의 활성화에 유리한 dapp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할것이다. 프로토콜 개발사 측에서 직접 개발하기도 하지만 해커톤 등의 이벤트를 통해 개발자들을 끌어 모이기도 한다.
dapp의 수준이 체인별로 비슷해진다면 그 때는 인터체인을 더 선호하게될까? 그것도 확신할수 없다. 인터체인 프로토콜로 인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지 않을까? 많은 dapp이 인터체인 프로토콜에 의해 운영되는것이 오히려 프로토콜 업데이트를 지연시키는 장애물이 될수도 있고, 하나의 프로토콜을 이용하는것이 탈중앙화 정신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사용을 거부 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이는 프로토콜 개발사 측에서 잘 대처해야하는 부분으로, 과거에 일어났던 비슷한 일들을 교훈으로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것이라 기대해본다.
 

다수의 프로토콜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문제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알려진 문제들 외에도 추가적으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디파이 서비스들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더 중요하게 대두된 것처럼 블록체인 상에서 다양한 앱의 이용사례가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인기를 얻는 dapp이 생긴다면 프로토콜마다 유사한 서비스들을 런칭하는, 또 거기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아직 제대로 생각해보지않았지만 이미 이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다뤄본 사람들에게는 예견되는 문제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블록체인 생태계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래왔던 것처럼.
다음 글에는 내가 생각하는 웹의 미래를 이야기해보려한다. 주제가 조금 다르고 분량이 길어 넘어가게 되어서, 좀 더 짧은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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